22회 3-7반 친구들과 베이징으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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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일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댓글 0건 조회 2,640회 작성일 10-04-0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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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일차

욕조에 물받는 소리에 잠을깼다

오늘은 안해가 일찍일어나서 서방님 목욕물을 받아놓고있다

기특한것...^^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냉장고에서 생수한통 꺼내들고 욕조에 몸을 담근다

20분정도 뜨거운 물에 들어앉아 명상에 잠기니 땀으로 온몸이 흠벅 젖는다

마지막 남은 한방울의 노폐물(?)을 땀으로 쏟아내고 생수한병을 들이키니 정말 머리가 맑아지며 온몸에 힘이 솟는다

상쾌한 기분으로 식당에 내려가서 친구들과 둘러앉아 어제여행의 뒷담을 나누며 즐거운 아침식사를 했다

그런데 우리가 너무 부지런한건가?

뷔페식당에는 우리뿐이없다

하긴 6시부터 식사시작인데 우리가 6시에 내려갔으니...^^

느긋한 시간의 여유로 아주 편하게 신선한 재료의 음식을 양것먹고 약간의 빵을 간식거리로 챙기고

베이징투어 마지막 일정을 시작한다

오늘의 첫번째 방문지인 천단공원으로 향하던중 현대자동차지점 사무실이 눈에 들어와 급히 차안에서 한장 박았다

아마 저지점의 영업사원들도 판매실적에 엄청 쪼일거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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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단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춤도추고 노래도 불르고 악기도 연주하며 나름대로의 놀이를 즐긴다

제기차기를 하는사람도 있고 연도 날리고 마작을 즐기는 사람에 밴드를 연주하는 사람에...

모이면 별로 할것없이 고스톱이 가장 대중적인 놀이문화로 자리잡은 우리와 비교할때 애들의 놀이문화만큼은

우리보다는 매우 다양하고 건전함에 부러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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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단공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있고 제천의식을 드리던곳이다

공원한쪽에 마련된 작은 박물관에는 의식을드리던 제단의 제작과정과 사진 그리고 역대로 방문했던 유명인사들의 사진도

전시되어있다

사진에 보이는 제단의 내부는 층간 구분없이 뻥뚤려있다

지지대역활을 하는 제단 내부 버팀목의 규모에 입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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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천단공원관람을 마치고 판자원 골동품시장으로갔다

이곳은 중국각지에서 올라온 고가구 서책 그림등을 판매하는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골동품시장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인사동스캔들"의 촬영장소로도 알려져있다는데 내가 골동품을 보는 안목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중국에 대한 불신이 강해서인지는 몰르겠지만 골동품이 아니라 골동품으로 위장한 짜배기물건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물론 나만 그런생각을 가진건 아니고 성남이나 경흠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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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한참을 걷고 떠들었으니 이제 또 먹을시간이다

이제는 기름진 중국음식에 적응이 됬는지 모두들 즐거워하며 잘들 먹는다

왕성한 식욕에 우리에게 주어진 음식을 다먹고 별도로 우리가 돈을 지불하며 음식을 시키고

아직까지 중국음식에 적응을못한 다른 일행의 음식까지도 받아 먹었다

물론 어제 영주와 먹다가 가져온 몽구앙으로 반주도 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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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것먹은 점심으로 식곤증이 몰려왔지만 투어일정은 항상 빠듯한것

다음일정인 수도박물관으로 갔다

수도박물관은 북경의 발전과정을 다방면으로 알수있게하는 중국에서 3번째로 큰 박물관이라한다

허나 장개석이 대만으로 피난을 가면서 중국의 모든 문화재와 보물은 모두 대만으로 가져갔기 때문에

껍데기만 박물관이지 실제 눈에 띄는 국보급의 유물은 없었다

십수년전에 갔었던 대만의 중정박물관에 전시된 유물과 비교해 봤을때 박물관의 유물에 관심없는 문외한인 나에게도

대만에 전시된 유물과의 차이점이 확연히 들어난다

하긴 장개석이가 가져간 엄청난 양의 유물은 중국의 정신을 가져간것이라며

중정박물관에서 매일 한번씩 교체전시해도 3년이 걸린다하니

질적으로뿐만 아니라 양적으로도 엄청남을 알수가있었고 조상의 문화 예술작품의 고귀함을 다시금 새로운 방향에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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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볼일 없는 수도박물관을 뒤로하고 북경의 재래동네로 인력거투어를 나섰다

현대화된 북경의 발전상을 뒤로하고 같은 북경에서 발전되지않은 재래동네를 부끄러워하지않고 관광지로 발전시킨

이넘들의 장사속과 마인드가 너무도 부러웠다

왕푸징거리의 포장마차에서도 똑같은 생각을 가졌었지만...

옛날 초딩때 닉슨대통령이 오산미군주둔지에 육로로 지나간다고해서 1번도로의 초가집을 양철로 가리는 공사를 했던 기억이

당시 어린 나에게 허례허식의 몹시도 안좋은 기억으로 지금까지 잊지않고 남아있었는데

인력거를 타고 지저분한 재래동네투어를하면서 중국아이들의 마인드는 우리를 훨씬 앞서가고 있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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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뻘뻘흘리면서도 즐거워하는 20대초반의 젊은놈이 이뿌고 대견하다

물론 이아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수입이 보장되는 일이라 열심히 일하는것이겠지만

일자리가 있어도 놀면 놀았지 힘든일은 안한다는 대다수의 한국젊은이들과도 비교가 된다

내자식만큼은 머리가 되어야한다는 우리 부모들의 편협된 생각과 제일주의만을 강조한 교육으로

우리의 아이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나약해진것같은 생각은 나만의 또다른 편협된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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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거를 타고 다니며 동네구경을 하다가 들어간 집

"세상에 이런일이"에도 출연했었다던 귀뚜라미할아버지다

중국 사대부가 즐겨지었던 정방향(정사면체) 집의 남쪽방을 개조하여 귀뚜라미할아버지를 등장시켜

역시나 관광상품으로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있다

귀뚜라미와 여치를 키우며 귀뚜라미싸움을 시켜 돈을 번다는 할아버지

한국tv에 출연했던 사진과 연예인괴의 기념사진을 보여주며 낄낄거리고 억수로 뻥도 잘까고 골때린다^^

어쨋든 중국에서는 여론에 많이 희자된 유명인사에는 틀림이 없는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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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수세식으로 개조된 화장실

셋이서 사이좋게 앉아 똥을싸는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곳이다

몇해전만 하더라도 푸세식으로 되어있었는데 관광객이 너무 불편해해서 수세식으로 개조하며 깨끗해졌단다

소피가 급하다는 마눌들한테 나란히 앉아 볼일보라니까 도저히 못하겠다며 나온다^^

옛날 성남이랑 중국광주에 갔을때 길게 뻗은 통로에 물이 졸졸흘르고 거기에 칸막이도 없이 길게앉아

앞에사람 똥꼬를 쳐다보며 볼일을 보던 화장실에 비하면 저건 양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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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을 마치고 저녁식사식당으로 이동

식당근처에서 버스를 내리는데 버스가 정차한곳이 현대기아자동차 중국본사앞이었다

사진을 두컷찍으며 무언가 모를 자부가 느껴진다

아~~

나의 회사가 정말 대단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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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후 오늘의 마지막일정인 공연관람

쿵푸레전드라 명명된 이공연은 중국돈 5억위엔이 넘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하고 미국 유럽등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고한다

한소년이 동자승이되고 무술을 연마하며 때로는 방황도 하다가 결국은 깨달음을 얻고 주지승이 된다는 내용이다

일사불란한 무술동작과 차력쇼가 가슴을 조이게한다

비아이피석에서 여유있게 공연을 관람하고 오늘 하루의 일정도 늦은 시간에 마무리되고 곤한 몸을 이끌고 호텔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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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피곤한 모양이다

오늘이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인데 뒤풀이하자는 넘이 없다

나를 비롯해서...

그래... 내일 공항에 일찍 나갈려면 푹 쉬어야지

잘자자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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