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기 신경섭 동아마라톤(3.20/일) 완주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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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댓글 3건 조회 2,663회 작성일 11-03-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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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할 때 우연히 배운 담배를 15년 동안 피우다가 끊어 체중이 불기에 조금씩 조금씩 달리기 시작한 것이 49살에 이르러서야 풀 코스 완주를 처음으로 경험했고(그것도 아주 우수한 성적인 3시간 50분 05초), 이어 매년 2회씩 완주기록을 쌓아오다가 올해는 두 번째로 완주에 도전해 마침내 10회를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동아마라톤(서울국제마라톤)이 열리는 3월 세째 주 기상예보는 말 그대로 최악의 조건이었습니다. 낮은 기온도 기온이려니와 황사에 비까지 예보가 나와 아마도 가장 어려운 레이스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됐습니다만, 그래도 '잘 되겠지?' 하는 편한 마음으로 꾸준히 연습을 해왔습니다. 대회 당일 오전 4시 반에 일어나 우선 창 밖을 내다보니 비는 그리 내리지 않는 것 같은데, 바닥은 완전히 젖어 있어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달리기 복장을 갖춘 후 그 위에 겉옷을 두 겹으로 껴입고 집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서울시청앞 5번 출구를 나서는 순간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기 시작하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겉옷 한 겹을 벗어 물품보관소에 보관을 마치고 워밍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전 8시 초청선수 그룹이 맨 먼저 출발하고, 이어 Sub-3 그룹이 속해있는 A 그룹 출발에 이어 제가 속해있는 B 그룹 출발이 다가와서야 나머지 한 겹의 옷을 벗어던지고(이 옷들은 아름다운 가게에서 수거해 재활용 한답니다-저는 안 입던 나이키 트레이닝복과 운동 점퍼를 벗어놓았습니다) 마침내 빗속에서 출발.....

절대로 절대로 안좋은 기상상황에서 오버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가볍게 가볍게 뛰었더니, 그래도 뛸 만 합니다. 그러나, 역시 겨우내 연습부족 이었던지 25 km 쯤 가니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발은 무거워지고, 등등 갖은 핑계거리를 만들면서 그래도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하며 빗속을 헤치며 무사히 완주를 했습니다.

애초 4시간을 목표로 삼았습니다만, 약간 지체된 4시간 09분 39초, 그래도 함께 뛴 KBS 마라톤회 5명 중 3등을 해서 체면치레는 했습니다. 올해는 벌써 두 번째 풀 코스 완주를 했으니, 가을에 춘천 마라톤과 중앙 마라톤을 뛰면 올해 4번이 되고, 내년 부터는 적어도 한 해에 4번 정도는 완주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퇴직 전에 목표로 하는 30번을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아무튼 4시간 내내 빗속을 헤치고, 추위에 떨며, 젖어가는 발에 물집이 잡히고 등등 갖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첨부에 저희 KBS 마라톤 클럽 총무가 잘 편집해준 완주기록과 사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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